728x90 상처마저거름이되는삶의패러독스3 불행한 사람만이 희망을 소유할 수 있다 어둠 없이는 빛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 인생이라고 다를 리 없다. 행복은 여간해서는 그 실태를 알아차릴 수 없지만 불행을 배우는 순간, 불행과 다른 행복의 존재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므로 불행은 생각만큼 손해는 아니다. 행복에 대한 갈망은 오직 불행한 가운데 키워지기 때문이다. 절망적인 운명을 똑바로 응시하지 않는 한, 희망의 본질에서 빛나고 있는 삶의 비밀은 영혼이 드러나지 않는다. 견뎌내는 것이다. 한탄해 본들 불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두운 얼굴을 해 보인다고 인생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라면 같은 상황에서 밝게 웃고 있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는 자신의 몫이다. 질병에 걸리고 수험에 실패하고 실연하고 망하고 전쟁에 휘말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육친의 사별, 믿었던 이들에.. 2023. 5. 20. 개성에 의해 키워진 성격과 재능이 참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지능에 문제가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훗날 빼어난 수재가 되어 일반 아이들과 달리 조금 독특했었다고 이야기한 경우가 있다. 반대로 학창 시절 성적도 우수하고 체격도 좋아 늘 호평 일색이었는데 오히려 정신이 나약해져 사소한 실패와 비난의 크게 자절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김욱 내가 화초를 키우고 채소를 경작하는 이유는 식물의 생장 과정에서 뜻밖의 지혜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흔히들 식물은 기르는 사람이 애정을 품고 발자국 소리를 꾸준히 들려줘야 잘 자란다고 한다. 혹은 사람에게 하듯 음악을 들려주거나 말을 걸어주는 보답으로 훌륭히 성장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내가 체험한 바에 의하면 바람에 날려 헛간 틈새로 떨어진 씨앗들이 성의껏 일군 밭에 정성스레 심은 것들보.. 2023. 5. 14. 최후의 순간까지 내가 살아온 의미에 대한 해답은 정해지지 않는다 사십 대 끝 무렵에 눈병에 걸렸다. 빛이라는 걸 거의 느끼지 못했다. 세상은 초콜릿 색깔의 어둠이었다.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중심성망막염이라는 백내장의 일종이었는데 눈이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탓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소노아야코/김욱 꽤 심각한 수준의 선천성 근시 때문에 동공 표면이 커지러 거칠어질 때로 거칠어져 있어 수술을 한다고 해서 시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동안에도 시력이 마구 악화되었다. 급기야는 읽고 쓰는 것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맡고 있던 연제도 모두 포기해야 했다. 하루 날을 잡아 출판사를 찾아다니며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혼자 있을 때면 수술이 실패한 후의 '처신'에 대해 고민했다. 마사지받는 것을 좋아해 그쪽 분야.. 2023. 5. 13.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