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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개성에 의해 키워진 성격과 재능이 참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by 책통지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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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에는 지능에 문제가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훗날 빼어난 수재가 되어 일반 아이들과 달리 조금 독특했었다고 이야기한 경우가 있다.

 반대로 학창 시절 성적도 우수하고 체격도 좋아 늘 호평 일색이었는데 오히려 정신이 나약해져 사소한 실패와 비난의 크게 자절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김욱

 

 

 내가 화초를 키우고 채소를 경작하는 이유는 식물의 생장 과정에서 뜻밖의 지혜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흔히들 식물은 기르는 사람이 애정을 품고 발자국 소리를 꾸준히 들려줘야 잘 자란다고 한다.

 혹은 사람에게 하듯 음악을 들려주거나 말을 걸어주는 보답으로 훌륭히 성장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내가 체험한 바에 의하면 바람에 날려 헛간 틈새로 떨어진 씨앗들이 성의껏 일군 밭에 정성스레 심은 것들보다 더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일이 적지 않다.

 주인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비료는커녕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자란 녀석들이 밖에 심어 놓은 종자보다 씩씩하게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을 볼 때면 나는 삶이라는 구속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생명이라는 속성에서 사람과 식물은 다르지 않다. 교육하는 자의 예상대로 아이가 성장하는 예는 매우 드물다.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오고, 이를 견뎌내는 와주에 깊고 넓은 인간성이 완성되기도 한다. 그것이 인간의 놀라운 점이다. 역정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빛나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인간 내면의 무한한 긍정에 나는 감탄하고 만다.

 

 

 



 사람은 자기다울 때 존엄하게 빛난다. 자기가 아닌 다른 누군가 혹은 다른 무엇인가를 흉내 내고 비슷해지려고 시도하는 순간 타고난 광채를 상실한다.

"여동생이 정신병원에 입원했어요". "형님이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도망칠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고 병자나 노인처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인정하며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혹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상처 주지 말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매력적인 사람의 특징은 그에게 주어진 인생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수용했다는 너그러움이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도망치지도 몸을 숨기지도 않는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만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갑니다. 그 무거운 짐의 차이가 개성으로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개성에 의해 키워진 성격과 재능이 아니라면 참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게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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