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마지막 효도/ 함께

by 책통지 2023. 4. 18.
728x90
반응형

 

마지막 효도 /함께 

우리는 어버이 주일을 맞을 때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의 부모님이 계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잊지 말아 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해야 하고, 부모님의 은혜에 진정으로 보답해야 합니다. 부모님의 뒤를 하나님의  나라의 일꾼으로 귀하게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 가운데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마지막으로 돌아가시면서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아들의 죽음을 바라보시는 어머니 마리아에게 드리는 마지막 효도를 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 줌

  어머니 마리아가 그 십자가의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계셨다는 사실이 예수님께는 가장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 어머니 마리아도 남편 요셉이 세상을 떠난 후 외롭게 살아왔는데 그토록 믿고 의지했던 예수님이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하셨다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부모님들에게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가 그분들과 함께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으로 소중한 효도입니다. 어쩌면 노년에 외롭게 지내는 그분들에게 그것처럼 절실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가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밭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들여다보았더니 개구리 한 마리가 있는데, 그 개구리가 말을 합니다. "할아버지 전 마법에 걸린 공주랍니다. 저에게 뽀뽀를 해주시면 아름다운 공주로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해 드릴게요." 그 말을 들은 할아버지가 너무도 기분이 좋아 그 개구리를 호주머니에 집어넣고는 계속 낚시를 했습니다. 잠시 후 주머니 속에서 개구리가 또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전 마법에 걸린 공지라니까요. 저에게 뽀뽀만 해주시면 제가 다시 공주가 될 거예요."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계속 낚시를 했습니다. 공주가 다시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아니!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제게 뽀뽀만 하면 마법에서 풀려나서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해 드린다니까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그러더랍니다. "이봐! 개구리 아가씨, 나 같이 나이 많은 연감한테는 예쁜 공주보다 곁에서 이런저런 말을 쫑알쫑알해 주는 개구리가 훨씬 더 큰 행복이야......, "


 참 의미 깊은 이야기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노년에 얼마나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십니까?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다 주고 남은 건 늙고 병든 육신뿐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옛 속담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가 요즘엔 "젊어 고생은 늙어서 신경통이다."로 바뀌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고생 끝에 골병든다"로 바뀌었답니다. 이렇게 일생을 희생하신 부모님들을 우리는 어버이날이나 생신이나 명절에 한 번 찾아뵙고 용돈이나 선물 좀 전해드리면 효도가 다 끝난 줄 압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들에게 더욱더 절실히 필요한 것은 자식들이 자주 찾아뵙고, 그러지 못하면 전화라도 자주 드리면서 늘 위로해 드리고 잊지 않고 기도해 드리고, 사랑으로 섬기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외롭지 않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유현민 씨가 중국의 왕일민 씨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중국 헤이룽장 성의 탑하라는 시골에서 노모를 모시고 살던 평범한  74세의 할아버지 왕일민 씨가 죽기 전에 티베트를 보고 싶다는 99세의 어머니와 함께 떠난 여행의 기록입니다. 아들은 어머니가 "기쁘고 좋은 일 하나 없이 세상을 떠나실 지도 모른다"라는 두려움 때문에 어머니와 평생 한 번도 같이 해보지 못한 여행을 함께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너무 가난해서 어머니가 꼭 가 보고 싶어 하는 티베트까지 갈 비행기값이 없는 아들은 대신 어머니를 태울 자전거 수레를 만듭니다. 그리고 바쁠 것 없이 쉬엄쉬엄 어머니에게 세상 구경을 시켜 드립니다. 한적한 시골길에서 어머니 노랫소리를 들으며 어머니가 그렇게 노래를 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도 찬란한 젊은 나를 보냈던 한 여자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들은 여행길에서 어머니가 투정을 하실 때마다 지난날 어머니 마음을 상하게 해 드렸던 자신을 책망합니다.


 그렇게 2년여 동안 여행을 하는 사이에 101세가 된 어머니가 많이 지쳐서 결국 여행을 중단하게 됩니다. 비록 어머니가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티베트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어머님은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에게 이런 말을 남깁니다.


 "너와 세상을 구경하는 동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이제 기쁘게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아다."

 

 저자는 왕 씨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생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만 하면서 살아온 어머니들의 삶은 당신의 살과 피를 자식들에게 먹여주신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라고 고백합니다.


"청년과 노인이 함께 즐거워하리니 내가 그들의 슬픔을 돌이켜 즐겁게 하며 그들을 위로하여 근심한 후에 기쁨을 얻게 할 것임

이니라 " <에레미야31: 13>


 우리를 위해 고생하고 희생하느라고 이제는 늙고 병드신 부모님을 냄새난다고 외면해선 결코 안 됩니다. 우리 부모님이 늙고 병들어 언젠가는 우리 곁을 갑자기 떠나기 전에 부모님과 함께 했던 어떤 추억을 남겨놓겠습니까? 그리고 먼 훗날 우리 자손들에게 어떠한 추억을 간증하겠습니까? 이제는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그분들과 함께하는 가운데 부모 자식 간의 마음이 풀어지고 서로의 정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상한 가정의 치유> 김의식 지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