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영혼(신성)- 마음- 육체로 이루어진 3중주의 존재이지만,
우리의 본체는 그중에서도 영혼(신성)입니다.
'육신'은 '나의 것'이 될지언정, '나 자체'는 아닙니다.
그것은 나의 본래 주인을 찾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인 나룻배 역할만을 할 뿐입니다.
피안의 언덕을 다 건넌 뒤에는 나룻배의 의미가 없어집니다.
'마음' 또한 실체가 없습니다.
인간 마음은 살아가면서 자기의 욕심에 대한 집착과 물질에 대한 욕망으로 만든 마음의 틀일 뿐입니다.
따라서 육신을 타고 항해하면서 집착과 욕망으로 얼룩진 마음의 정보를 모두 지워야만 우리는 자신의 본래 모습에 도달합니다.
그곳은 개체성이 없는 피안의 언덕,
즉 신성과 불성의 세계입니다.
당신도 살아오면서 당신의 참모습인 영혼과 여러 번 마주쳤을 것입니다.
다만 의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특히 숲 속과 같이 고요한 곳에 들어가 홀로 깊은 명상에 잠길 때 우리는 우리의 참모습과 직면하게 됩니다.
외관적 조건과는 아무 상관없이 언뜻언뜻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에 흠뻑 젖어본 적이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당신의 진아와 하나가 된 순간이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길을 가다가 불쌍한 노인을 보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지갑에서 돈을 꺼내려다가
그만 우물쭈물하여 지나쳐버린 경험이 있다면,
아무 생각 없이 도와주려던 바로 그 마음이 바로 우리의 순수한 의식이 오요, 영혼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참모습을 쉽게 잊고 살아갑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영혼의 의식이 아닌 개성의 의식으로 이미 변질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각자의 개성과 자아의 의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각자의 개성과 자아의 에너지를 반영하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덧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맛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외적인 힘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그 과정에서 자주 파괴적인 경쟁심을 발동하기도 합니다.
생존과 경쟁이라는 세상 살림살이 속에서 순수의식을 쉽게 놓치고 사는 것입니다.
삶의 이유를 묻는 그대에게/권기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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