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내 성역할 구조가 어떻게 바뀌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가족 구성원의 권력구조가 전복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엄마가 알파맘으로,
아빠가 베타대디로 거듭난다는 것은 엄마와 아빠가 역할을 바꾸었다기보다는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엄마는 가정 내에서 해오던 역할을 재평가받고,
아빠는 축소(혹은 상실)되었던 역할을 회복하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고정된 성역할 관념이 약화되면서 엄마도 아빠도 거동이 훨씬 자유로워지고 있다.
부부 파트너십의 발전과 역할의 유연성은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다.
알파맘- 배타대디 트렌드는 사회전반적인 가치이며 세계적이고
시대적인 조류로서 발전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추세적 대생의 진행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산업계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장기적으로 근원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먼저 강조돼야 한다.
여성 시장이 확대됐으니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자는 대중적인 대응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일차적으로는 육아를 맡은 남성을 위한 제품이나 모녀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과 같이,
알파맘- 베타 대디 트렌드에 부응하는 창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 여성적 가치에 대한 본원적인 이해의 바탕을 둔 패밀리 테크(여성지향적 기술)를 고민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도출한 결과를 단순히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 측면에만 적용하는 기계적 사고를 벗어나,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 측면에만 적용하는 기계적 사고를 벗어나,
제품의 인터페이스·색상· 재질 등 디자인적인 측면이나 나아가 심리적 소구 측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고 기능을 제공하는 남성적 속성만이 아니라, 교감하고 위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여성적 속성을 갖춘 상품이 살아남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여성적 소비가치의 힘을 재인식해야 한다.
산업계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보다 더 가족친화적인 정책, 남성과 여성 각각의 실질적인 역할상의 애로를 덜어줄 수 있는 정책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그 파급 효과는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사회적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부를 여성가족부로 다시 개편하려는 최근의 움직임은 더욱 기대된다.
과거의 유약하고 소극적이던 여성상이 보다 강해지고 외향적으로 변화하는 것만큼이나,
마초적이고 단순했던 남성상이
보다 복잡해지고 유연해져 가는 추세는 일시적 신드롬이 아닌 메가트렌드이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지만
그렇다고 남성과 여성의 변화하는 단면만을 보아서는 곤란하다.
이들의 변화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의 변신이 아니라
오랫동안 억누르고 왜곡되었던 본성의 회복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자아의 내·외부에서 진행되는 급격한 변화의 파고에서 분투하는 우리 시대 여성과 남성은 어느 한편의 선택만이 옳다고 고집하기보다는 복잡한 일사의 고민을 현명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보다 통합적이고 안정적인 성숙한 마인드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트렌드코리아 2010 /김난도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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