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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작을수록 좋다.

by 책통지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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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로부터 가볍고 빠르게 탈출하라



 큰 것이 좋다는 미국인들이 꿈을 깨뜨리지 않는 한 어떤 리더나 전략, 또는 수술도 제구실을 하지 못할 것이다. AMR 주식회사 (아메리칸 항공)의 사장인 로봇 크란달은 인기 경쟁에서 실패했다. 승무원 노조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크란달은 아메리칸 항공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었던 양보를 하는 대신, 1993년 추수감사절 휴가 기간 동안 노조를 받아들였다.

 미국 정부가 추수 감사절 휴가 이틀 전까지는 파업을 끝내도록 크달을 설득하여 노조의 조정안을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클린턴 대통령이 위협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크랜달이 미움을 받은 진짜 이유는, 노조와의 협상을 거부한 것보다는 회사의 규모를 줄이겠다고 한 데 있었다.


 규제완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나이티드와 델타, 아메리칸 항공 등은 세계의 항공계를 주름잡을 만큼 성장했다. 한 가지 문제는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것이었는데, 수많은 국내 거점과 세계적으로 뻗어 있는 항공망, 멋진 점보제트기 등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였지만 전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규모의 지방 항공사들이 승객이 많은 노선을 효율적인 항공 일정과 값싼 노동력으로 운항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크란댈은 자신의 회사가 크고 멋지게 보이지만 적자를 내는 회사가 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작은 데다 멋진 비행기는 보여야지 못했지만 이익을 내는 회사가 되기를 바라는가? 하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회사를 축소하면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어 총 급여 액수가 낮아지는 반면에 개인의 일거리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그란댈은 비행이 끝난 후 승무원들이 객실을 청소해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승무원들에게 이런 생각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란댈은 더 이상 큰 것을 사랑하는 기업 경영자가 아니었다. 이런 새로운 부류의 사람들은 규모가 작고 유동적이며, 컨트롤하기가 쉽고 더 많은 이윤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는 법이다. 한때 세계 항공사의 대명사였던 팬 아메리칸은 이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을 닫고 말았던 것이다.

 존 아커스와 톰 래브래크, 퍼시 바너빅, 그리고 로버트 크란댈 등은 저마다 많은 짐을 진 채 경영에 나가는 것은 기업을 지치게 할 뿐 아니라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했던 기업들이었다. 이제 이런 점들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기업으로 하여금 효과적인 위기관리를 위한 세 번째 법칙을 수행하기를 바랄 수 없을 것이다. 그 세 번째 법칙이란 위기를  맞이한 기업의 경영자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되, 빨리 하라'는 것이다.

 

 


<위기 관리 5가지 함정과 7가지 해법> 마이클 실바·테리  맥건 지음. 김두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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