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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무엇을 거부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한다.

by 책통지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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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꽃목단/목란

 

무엇을 거부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한다.

 

 긍정주의와 소비지의 문화가 널리 퍼짐에 따라, 우리는 수용가 긍정을 내면화해야 한다는 믿음을 '주입'받아왔다 이것이 이른바 긍정적 사고의 기본이다. 기회를 향해 마음을 열어라. 모든 일을 할 수영 하란 모든 사람에게 '예'라고 말해라, 등등.

 하지만 거절해야 할걸 거절해야 한다. 뭔가를 거절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다른 것보다 더 낫거나 바람직한 것이 전혀 없다면 삶은 공허하고 무의미한 것이 되고 결코 우리는 가치 없고 목적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거절하거나 거절당하는 걸 피하면 마음이 편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거절을 피하는 행위는 단기적인 쾌락과 함께 장기적인 방황을 선사할 뿐이다.

 뭔가를 제대로 의미하려면, 자신을 거기에 제한해야 한다. 인생의 의미와 즐거움에는 수준이 있다. 수준 높은 의미와 즐거움에 닿으려면, 하나의 관계, 기술, 직업에 수십 년을 바쳐야 한다. 그리고 한 가지 일에 수십 년을 바치려면, 나머지 선택 거부야 한다.

 하나의 가치를 선택하려면 나머지 가치들을 거부해야 한다. 결혼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선택했다는 건 코카인 파티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선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느냐를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기로 했다면 그건 뒤에서 친구를 쓰레기 취급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것과 같다. 이것들은 전부 건전한 결정이지만 한결같이 거절을 포함한다.

 요컨대 뭔가의 가치를 두려면 우리는 뭔가의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뭔가의 가치를 두려면 그 외의 것을 거부해야 한다. 즉 X에 가치를 두려면, X가 아닌 것을 거부해야 한다. 거부는 가치관과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필수 불가 주변 요소다. 무엇을 거부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한다.

 (거부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거부하지 않는다면 아예 정체성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거부와 대립 갈등을 피하려는 욕구 모든 걸 동등하게 여기고 모든 걸 조화롭게 만들려면 욕구는 교묘하고 심각한 형태의 허세다. 응석받이들은 자신의 기분이 항상 좋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거절하거나 거절당하는 상황 자체를 무조건 피하고 본다.

 본인이나 타인의 기분이 나빠질 수 있으니까. 그리고 거절을 회피하기 때문에 이들은 쾌락과 자아도취에 빠져 가치 없는 삶을 살아간다. 이들이 신경 쓰는 것이라고는 쾌락을 조금이라도 더 유지해서 곧 닥쳐올 실패를 요리조리 피하고 고통스럽지 않은 척하는 것뿐이다.

 거절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술이다. 불행한 관계 얽매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짜증 나고 불안정한 직장 생활에 얼마이고 싶은 사람도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못 하게 만드는 문화를 달가워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걸 선택한다.

 솔직함은 인간의 본능이다. 우리가 솔직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한 방법은 서로 '아니요'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거절을 하면, 오히려 관계가 좋아지고 감정이 건전해질 것이다.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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