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나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나를 누르고 괴롭히는 과거의 상처와 고리에서 해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과거의 잘못이나 실패에서 해방하여 지금 현재를 직면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하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역설적이지만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의 하나는 바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그 벌어진 상황 자체가 내 탓이라는 뜻이 아니라, 앞으로 그 상황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옛날과 같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고통을 제거할 수는 없지만 그 고통에 대처하는 태도와 방식은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 환경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그 사람과 환경을 대하는 자신의 마음과 행동은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과거의 상처에 대해 책임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삶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자세를 가지게 되고 더 나은 해결책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즉 어떤 자극이 왔을 때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되고 떨쳐 버려야 할 것은 과감하게 떨쳐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까운 친척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한 처녀는 과거의 처참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늘 괴로워하고 있었답니다. 분노와 원망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어떻게 하든지 과거의 사건이 '없었던 것처럼' 살 수 있기만 희망하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기에게 상처 준 사람을 거듭거듭 생각하고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계속되는 그 친척의 부당한 요구와 폭언과 협박 때문에 도저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마침내 더 이상 시달리지 않기 위해 친척에게 다시는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고 편지를 썼답니다. 그리고 과거의 사건이 드러나서 자신에게 피해가 생기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그 값을 치르고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지겠다고 결심하고 집을 옮겼답니다. 그 결단은 정말 힘든 것이었지만, 더 이상 피해의식에 짓눌려 자기의 인생을 망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나를 위해서 어떤 결심을 하고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것인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가 행복하고 편안한 것이 결국 이웃을 위한 일이 되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강박증과 피해의식으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그 사람의 협박 전화를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습니다. 벗어날 수 있는 고통을 큰 십자가나 되는 양 지고 다니면서 원망과 불평으로 세월을 보낸 것이 아깝기만 합니다."
바꿀 수 없는 지나간 사건들과 다투지 않는 것, 변화될 수 없는 사람이나 사건에 계속 고통을 당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 피할 수 있는 고통과 피할 수 없는 고통을 구별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고 합니다. 자신을 위해서 고통과 폭력에 삶을 내맡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물론 방식과 사안은 다양해야 하고, 어떤 이에게는 처음부터 싹을 끊어버리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삶에 책임을 가지고 행복을 위한 결심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 행복을 위해 기꺼이 대가를 치르겠다. 벗어날 수 있는 고통이라면 반드시 고통에서 벗어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 결단은 자기만을 위한 최소한의 행복의 방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과 같은 다짐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첫째, 나는 더 이상 불필요한 고통 속에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나의 상실감, 상처, 괴로움과 두려움을 똑바로 쳐다보겠다.
둘째, 나는 피할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는 상처라면, 그 고리를 끊기 위해 '아니요'라고 말하겠다.
세 번째, 나는 더 이상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겠다. 앞으로의 내 인생이 과거와 같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겠다.
네 번째, 행복을 가져다줄 긍정적인 것들과 좋은 것들을 적어 보겠다. 인생의 밝은 면을 더 많이 보는 긍정적인 안목을 키워가겠다. 좋은 것은 늘 좋은 것을 부른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
다섯 번째,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람들,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들과 만나 우정을 키우겠다.
여섯째, 하나님께서 내 앞날을 축복하고 좋은 길을 예비해 두셨다고 믿고 감사하겠다.
나오며
나를 위해 바꿀 수 없는 지나간 사건들과 다투지 않기, 변화될 수 없는 사람이나 사건에 계속 고통을 당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피할 수 있는 고통과 피할 수 없는 고통을 구별하고 대처하기.'아니요'라고 자신이 있게 말하기. 좋은 것은 늘 좋은 것을 부른다는 말처럼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하기.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람들,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들과 만나 우정을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참고문헌 <자유의 영성> 김화영(연세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겸임교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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