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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사회공포증을 없애는 방법

by 책통지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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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이미 사회공포증을 지닌 사람들이 반사적 생각에 나타나는 인지적 오류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반사적 생각에 오류가 있는 것처럼 핵심신념에도 인지적 오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사회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핵심신념에는 강박적 부담의 오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즉 스스로에게 약간의 실수나 결점도 인정하지 않고, 남들에게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강박적 부담의 오류를 지녔다는 것은 곧 어떠한 상황에서든 혹은 상대방이 누구이든 간에 모든 것을 잘해야 하고, 그래야만 남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는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나는 평균에도 못 미치는 사람이야',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뒤떨어지는, 어딘가 부족한 사람이야'와 같은 핵심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턱없이 높은 기준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정말로 능력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모든 상황에서 언제나 잘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실제로 이루기 어려운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이 나오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 결과 더 긴장하고 불안을 느낄 것입니다. 여러분도 매우 높은 기준을 스스로에게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을 느껴 사회적 상황에서 더 불안해지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보십시오. 또 자신을 다른 사람들보다 열등하고 실제보다 더 형편없이 못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 보십시오.

 

 

 실제로 나의 기준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는 8점 척도로 환산해 보는 방법이 좋습니다.

즉, 나의 핵심신념 중 말솜씨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말솜씨가 어느 정도 되어야 0점, 혹은 4점, 8점에 해당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자신은 실제로 어느 정도나 되는지 평가해 보는 것입니다.

 

 

 신 부장의 경우, 화술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점이 핵심신념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말솜씨를 8점 척도로 체크해 보도록 하였습니다. 신 부장은 자신의 말솜씨가 8점 중 2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답하였습니다. 이때 신 부장의 말솜씨가 실제로 2점밖에 되지 않는지 검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자신의 단점을 실제보다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기 위해, 신 부장에게 어느 정도 말솜씨가 좋아야 8점을 받을 수 있겠는가를 물었습니다. 그는 '회의석상 같은 데서 자기 의사를 말할 때 누구라도 공감할 정도로 조리 있게 이야기하고 부하직원들 앞에서도 유머를 섞어가면서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으면' 8점을 줄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4점은 어느 정도여야 되는 지를 묻자 '자기 의사를 이야기하되 약간 더듬거리기도 하고 실수도 하는 정도가 아닐까요' 하고 반문하였습니다. 사실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사회를 본다는 것은 아마 4점보다 점수를 더 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기준을 그대로 따른다고 해도 신 부장의 말솜씨는 거의 4점에 가깝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신 부장은 스스로에게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말솜씨를 기대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자신의 말솜씨를 아주 비판적으로 평가했던 것입니다. 신 부장에게는 남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는 실제로 이 기준에 못 미치자 사람들이 자신을 별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변변치 못한 사람으로 여기고 만 것입니다.

 

 

 여기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완벽에 가까운 8점을 기대했기 때문에 오히려 신 부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말솜씨도 다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만일 신 부장이 현재 자신의 말솜씨를 4점 정도로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우선은 8점을 기대하기보다 5점이나 6점을 향해서 노력했다면 말솜씨가 현재보다 나아질 수 있고 도 이런 점진적인 노력을 거쳐 말솜씨가 8점에 가까워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높은 목표를 마음속에 두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그 목표에 다가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신 부장의 경우, 너무 높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에 현재 자기 모습을 평가절하하고 부정적인 핵심신념을 가짐으로써 오히려 의욕이 사라져 자기 발전이 저해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핵심신념이 정말로 타당한지, 그것을 객관적이고 공정한 잣대로 재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십시오. 기준을 높게 잡았기 때문에 자신이 실제보다 못나 보이고 이것이 부정적 핵심신념을 야기하여 자신의 행동을 더욱 위축시키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수줍음도 지나치면 병> 권정혜 이정윤 조선미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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