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란 가정의 가족규칙
내가 어쩌면 그렇게까지 유치해질 수 있었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 내 나이 마흔이 되던 어느 날, 나는 아내와 아이들이 완전히 겁에 질려 공포에 떨 정도로 불같이 화를 내고는 무작정 뛰쳐나와 차를 몰았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모텔 방에 혼자 앉아 있었다. 순간 철저히 혼자라는 느낌이 밀려왔다. 너무도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사실 그때 우리 가족은 파드레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도대체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차근차근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모든 게 혼란스럽고 마치 나쁜 꿈을 꾸다가 갑자기 깨어났을 때처럼 정신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원하던 것이 바로 우리 가족의 사랑과 행복, 친밀감이었는데.....,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나 때문에 가족의 휴가를 망친 게 벌써 세 번째다.
'아! 하나님, 이런 제가 너무 씻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그 싸구려 모텔 방에 앉아있는 동안 갑자기 내 어린 시절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열한 살 때의 크리스마스이브였던 거 같다.
그날 아버지는 늦게 집에 들어오셨다. 약간의 술기운까지 있었다. 온 가족의 크리스마스를 망쳐버린 아버지에게 너무나도 화가 났다.
가족규칙
나는 토라져서 아버지에게 한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내 방으로 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누워 있었다. 내가 화가 났다는 걸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분노를 표현한다는 것, 특히 부모님에게 화난 상태로 말을 한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존 브래드 쇼는 부모님에게 화난 상태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가족규칙 때문에 어려서부터 화가 나도 화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하지 못했다. 대신 삐치고 토라지는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그 행동이 패턴화 되어 어른이 된 후에도 화가 나면 삐치는 행동을 하게 된 것이었다.
내가 자란 가정의 가족규칙은 어떤 것이 있을까? 또 그 가족규칙으로 인하여 생긴 패턴은 어떤 것일까?
존 브레드 쇼처럼 삐치는 것일까? 비난하고 공격하는 패턴일까? 아니면 원칙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가족규칙으로 인해 원칙을 깨고자 하는 것일까?
행복하려면 삶의 패턴을 바꿔라/ 송남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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