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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그 아내에게 대한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 (고전 7:3) |
약 3백여 년 전 조선조 숙종 때의 이야기이다.
전라도 곡성에 이지환이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다.
신혼 초부터 가난으로 고생했으나,
그의 아내는 불평하지 않고 생계를 꾸려 나갔다.
나무도 하고 삯바느질도 하고 모심기와 밭매기를 하며 남편을 공부시켰다.
그러기를 10년 그동안 딸도 하나 생겼지만 몸조리도 제대로 못한 데다 만성 영양실조로 아내의 얼굴은 누렇게 뜨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지환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떠나게 되었다.
배가 고프면 얻어먹고 아무 데서나 잠을 청하며 한 달 여를 걸어가다가 충남 부여의 낯선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는 절세미인인 그곳 안주인의 미모와 교양에 넋을 잃고 그녀의 유혹에 잠시 흔들렸으나 무능한 남편을 만나 고생으로 찌들고 영양실조로 늘 부어있는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며 즉시 그 집을 빠져나왔다.
훗날 우연히 행인으로 가장한 숙종과 얘기를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이지환은 그녀와 만났던 일과 유혹에 대해 말해줬다.
숙종은 그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나 같으면 그 여자와 살겠다."
고 말했다가 이지환에게 호된 질책을 받았다.
오랜만에 인재를 만난 것을 기뻐한 숙종은 과거시험의 시취 제목을 잊지 이지환이 그녀와 주고받은 내용으로 내렸고 이지환은 급제의 영광을 안았다고 한다.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 그는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고 아름다운 암노루 같으니 너는 그의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의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 (잠 5: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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