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주치의 안셀름 지음. 최용호 옮김.
융은 심리 상담의 목적이란 바로 자기 자신이 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기 Self'는 사람의 내적인 중심으로 의식과 무의식을 포괄합니다.
용은 '자기'를 '자아 Eao'의 상대 개념으로 보았습니다.
'자아'는 의식을 지닌 사람의 본질을 말합니다.
'자아'는 외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하고,
빛을 발하고 싶어 하며,
자신의 욕구에 따라 살면서 자신을 중심에 세우고자 합니다.
반면에
'자기'는 그저 존재하고, 진실되며, 믿을 만하고, 중심에 있고자 할 뿐이지요.
우리 모두는 자신의 참된 자아를 진정으로 찾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의 가장 내밀한 본질, 다시 말해 스토아 통화 철학에서 자신이라고 부르는,
사람 내면에 있는 성역을 우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보물에 비유와 진주 상인의 비유'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지 알려주십니다.
보물과 진주는 참된 자아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보물은 밭에 묻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 밭을 파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밭을 파면 우리 손은 더러워집니다.
밭과 흙은 사람의 세속적이고 부정적인 측면을 가리키지요.
그래서 우리는 흙을 더러움과 관련짓습니다.
신발에 흙이 묻으면 신발을 닦고 싶어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다른 한편으로 흙은 비옥함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농부들은 모두 비옥한 경작지를 귀하게 여깁니다.
그들은 그런 경작지를 찾아내기 위해 기꺼이 두 손으로 흙덩이를 만져봅니다.
그러나 도시인들은 대부분 흙을 만지려 하지 않고, 잘 포장된 길만 걸으려고 하지요.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의 '자아'는 밭에 묻혀 있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마음 밭을 깊이 파야 합니다.
그래야 거기에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밭은 우리의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가리킵니다.
밭의 흙은 사람이라는 존재가 지닌 현실적이며 육체적인 속성에서 보물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자아'는 몸을 통해 표현되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그가 자아를 찾았는지 아닌지 읽어낼 수 있습니다.
경직된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아직 참된 자아를 찾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자신의 마음 밭에서 보물을 캐내려면,
'겸손'이 필요합니다.
다른 부나 보물은 발견하기만 하면 모두 다 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아'는 팔 수 없지요.
그러기에 '자아'만이 우리 인생의 참된 보물이며,
참된 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는 물질이나 재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
참된 자아에 있는 것입니다.
어떤 상인이 자신의 모든 재산을 팔아 진주를 사려고 하는 '진주 상인의 비유'는
참된 자아에 이르는 또 다른 길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진주는 조개의 상처에서 자라납니다.
영성의 길, 참된 사람이 되는 길은 바로 인생의 상처들에서 진주를 찾는 일과 관련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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