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이르는 길/ 허성준 저
"신부님, 우리 아이는 숫기가 너무 없어 걱정이에요."
"우리 아이는 아무것도 할 생각을 안 해요."
이런 하소연을 하는 어머니들이 종종 있습니다.
자녀들이 달팽이 콤플렉스에 걸린 경우입니다.
달팽이 콤플렉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성적으로 우울한 상태 속에서 살아갑니다.
일 년 열두 달 옷 색깔이 늘 어두운 사람들,
일 년 내내 한 번도 활짝 웃지 않는 사람들,
사람을 만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니 차라리 집에서 혼자 있겠다고 하는 사람들,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집으로 찾아가 보면 하루 종일 그냥 앉아 있습니다.
그래서 물어봅니다.
"뭐 하십니까?"
그럼 이렇게 대답하죠
"앉아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조금이라도 위험이 있어 보이는 곳에는 절대로 가지 않습니다.
건드리면 달팽이처럼 머리가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이런 성경의 형성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대체로 잔소리가 심한 양육자 아래서 자란 사람이 많습니다.
부모님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지요.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따라서 잔소리하는 본인은 충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듣는 사람에게는 듣기 싫은 잔소리일 뿐입니다.
물론 사람이 성장하는 데는 좋은 소리만 듣는다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자칫하면 천방지축이 될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잔소리는 몸에 좋지만 입에는 쓴 약의 기능을 합니다.
다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잔소리 역시 너무 많이,
자주 사용하면 부작용만 생깁니다.
우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면 하는 사람은 안 그럴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지겹습니다.
그래서 잔소리가 시작되면 달팽이처럼 자기 안으로 쏙 들어가서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또 잔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으면 무기력증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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