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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삶을 이겨 낸 죽마고우 같았던 음식들...

by 책통지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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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이겨 낸 음식들...,

수제비를 좋아하나요?

필자는 어렸을 적에는 자주 먹었는데 맛있기보다는 배고프니까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식욕만 한 반찬이 없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삶을 이겨 내느라 먹게 된 대표적인 음식이라 했습니다. 국수는 어떻고요, 동네마다 국숫집에서 뽑아낸 면발을 말리는 풍경이 흔하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국수 역시 가난을 이겨 낸 음식 중에 하나였다고 합니다.

 

뒤를 이어 양은 냄비 뚜껑에 라면이 자리를 잡게 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지나온 삶의 변화와 함께 사라져 가는 죽마고우 같았던 음식들이 꽤나 있습니다.

 

민물고기 어죽도 마을 사람들의 작은 잔치 거리 음식이었고, 시래기, 파전과 감자 전, 도토리묵, 누룽지, 팥죽,  쑥개떡, 뻥튀기 등 참 많이 있습니다. 지금은 맛으로 혹은 간식으로 먹게 되지만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물 음식이 많은 우리 음식문화도 배고픔을 달래는 부피 확장이라 유추해 봅니다.

 

어려운 결혼 초기를 이겨 낸 부인을 조강지처라 합니다. 조는 거르지 않은 술 찌꺼기, 강은 쌀겨이니 술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을 때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간 아내라는 뜻입니다. 돈 좀 벌었다고 배고픈 시절의 사람과의 의리를 배신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든 사업적으로든 의리는 매우 중요해서 가장 힘들 때 돕는 친구가 몇인지가 그 사람이 잘 살아온 건지 잘못 살아온 건지의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제비 같은 사람, 쑥개떡 같은 사람을 다시 회복하십시오

겸손해지는 길이고 인간미가 살아나는 길이며 의리 있는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서로 힘을 주고 힘을 받는 인간미를 찾게 될 겁니다.

 

 

 

 

<다독임> 최승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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