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패턴 바꾸기 / 일단 멈춰라

 

일단 멈춰라

오래전 조금 알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나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어떻게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슬며시 화가 올라왔다. 좀 더 상세히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전화를 했다. 상대방이 알아차렸는지 몰라도 평소와는 말이 다르게 나왔다.

그런데 밤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나와 다른 환경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도 괜찮은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자 그가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다.
'조금만 더 참고 생각해 보았더라면......, ' 하고 후회가 되었다.
나는 그 일을 통해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그것은 좋지 않은 사고나 감정이 떠오를 때는 즉각 행동을 취하지 말고 그것을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일단 멈춰야 한다는 점이다.
 

 부정적인 사고나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에 대해 생각해 보자.

1단계: 일단 멈춘다.

 

  수년 전 의사소통 강의를 함께 받던 한 어머니만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어느 날 아들이 컴퓨터를 시작했다. 벌써 두 시간 훌쩍 넘고 있었다. 이제나 그만두나 저제나 그만두나 아무리 기다려도 그만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속이 부글부글 끓으니 배운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공부는 언제 할 거니? 할 만큼 했으면 그만두어야지."라고 평소처럼 한마디 해부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호흡이 빨라지면서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이를 악물었다. 그동안 고생해서 이루어 놓은 좋은 관계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이미 한계가 왔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거친 말이 곧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 순간 입을 손으로 틀어막고 부엌으로 도망을 쳤다. 그리고 소리쳤다.

 

 "하나님! 나 좀 살려주세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에는 사고와 행동을 즉각 멈추지 않으면 안 된다. 필시 감정의 홍수에 빠져 비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평소 긍정적인 패턴을 지닌 사람은 조금 나을 것이지만 부정적인 패턴을 지닌 사람은 그 피해가 더할 것이다.

 

2단계:  바꾼다.

 

 행동을 멈춘 후에는 사고나 감정을 바꾸는 작업을 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꾼다. 필요시에는 좋지 않은 감정을 토하는 작업을 한 후에 긍정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한다.

 

3단계:  선택, 행동한다.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꿈으로써 감정의 홍수에서 벗어났으면 새로운 패턴을 선택하여 행동을 취한다. 작업은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익숙한 옛 패턴으로 즉각 반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지라도 모른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가정을 겪지 않으면 결코 새 패턴을 형성할 수 없다.

 

 

 

<행복하려면 삶의 패턴을 바꿔라> 송남용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