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양육 태도(1)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사소한 것에도 즐거움을 느낀다.
큰 아이가 대여섯 살 되었을 무렵 마루에서 동생과 깔깔대는 소리가 방안까지 들려왔다. 무슨 놀이를 하면서 저렇게 즐거워하나 싶어 슬며시 나가 보았다. 십 원짜리 동전을 바닥에 세워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튕겨 종이 위에 그린 원 안으로 넣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동전이 원안으로 들어가면 "골인"을 외치며,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한 번은 마을 아이들과 바닷가에 간 적 있었다. 아이들은 모래 위에 길쭉한 돌을 세워놓고 멀리서 돌을 던져 넘어뜨리는 놀이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순식간에 놀이에 빠져들어 흥에 겨워했다. 돌을 맞춰 쓰러뜨릴 때마다 함성을 지르며 웃어댔다. 내가 보기에는 별스럽지 않은 놀이였으나 아이들은 무척 흥겨워했다.
건강한 능력에 대한 잠재력
심리학자 Jey Earley가 말했듯 인간은 '건강한 능력에 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건강한 능력'이란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능력이라든가, 건전하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능력, 가치감 등을 지니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말한다.
그 능력은 대개 아동기에 부모나 교사, 넓게는 그 사회의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다.
다행히 그 시기에 적절한 양육을 받으면 그 능력이 최적으로 발달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능력이 덜 발달하거나 사라져 버리고 만다.
J 상담 교수가 들려준 이야기는 수년이 흘렀건만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박 목사는 12살 때까지 골목대장이었다. 성격이 활발하여 또래들과 놀 때 늘 앞장을 섰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붙여진 별명이다.
어느 날 한 아이가 오징어를 들고 친구들 앞에 나타났다. 그는 아이에게서 그것을 빼앗아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다. 오징어를 빼앗긴 아이는 울면서 집으로 갔고 그의 아버지가 박 목사의 집으로 찾아왔다. 아이아버지는 박 목사의 부모에게 자식 똑바로 기르라며 온갖 폭언을 하였다.
그날 밤 박 목사는 아버지에게 죽도록 매를 맞았고 그 이후 박 목사는 즐거움의 감정, 골목대장의 성품을 잃어버렸다. 무려 30년 동안을 표정이 없는 사람, 즐거움을 보아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았다.
결혼한 이후에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고 성도들에게도 친밀감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했다.
박 목사의 아내는 그런 남편이 안타까웠던지 치유 클럽에 참가하기를 권했다. 하지만 박 목사는 그 극구 싫어했다. 아내는 "만약 치유 그룹에 참가하지 않으면 이혼도 불사하겠다."라고 위협하다시피 하여 억지로 치유 그룹에 참가하게 되었다.
박 목사는 그 집에서 자신이 왜 그토록 가족들과 성도들에게 친밀감을 드러내지 못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게 되었고 어려서의 성품을 회복하는 훈련도 했다. 그는 점차 골목대장의 성품을 회복해 가기 시작했다.
<행복하려면 삶의 패턴을 바꿔라> 송남용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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