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양육 태도 (2)
한동 대학교 상담학 교수의 자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성적이 자꾸 떨어졌습니다. 본인도 염치가 없었던지 아니면 괴로웠던지 귀가 푹 죽었습니다.
엄마도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하지만 꾹 참고 안아주면서 공부를 못해도 너는 우리 집의 귀한 딸이야, 알았지?" 하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얼마 지나 또 시험을 치렀습니다. 성적이 더 떨어졌습니다. 역시 속이 부글부글했습니다.
하지만 이왕 한 김에 계속해 보자 생각하고 "아휴, 성적이 또 떨어졌구나, 걱정되지? 그래도 넌 우리 집의 귀한 딸이야."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딸은 얼굴이 조금 피는 것 같았습니다.
그 후 또 시험을 치렀습니다. 딸은 성적표를 받아 오던 날 초인종을 눌러대면서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가방을 놓자마자 "성적표 받아왔어요." 하면서 성적표를 불쑥 내밀었습니다. 엄마는 드디어 해냈구나 싶어 그동안 참아왔던 것이 뿌듯하기만 했습니다.
그 순간 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또 떨어졌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한심스럽고 너무 너 뻔뻔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성적이 떨어졌으면 미안한 기색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조금도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고마운 점이 있었습니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비관하여 거리를 방황하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들어와 주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은 대학생으로 아주 밝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저는 훌륭하게 살 거예요! 자신 있어요!"
발달 심리학자들은 성격은 기질에 의해 형성되기도 하지만 가정의 분위기나 부모의 양육 태도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말한다.
부모의 양육 태도에 의해 어떤 성격이 형성되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잉보호형
이 유형은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며 모든 일을 대신해 주는 유형으로 독립성이 떨어져 의존형이 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늘 관심을 받고 자란 탓으로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 자칫 힘들어할 수 있다.
둘째, 과잉 간섭형
과잉 간섭형은 자녀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매사를 참견하며 통제하는 유형으로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강한 반항심리를 갖기 쉽고 부모와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문제가 생겨도 부모의 간섭과 훈계가 두려워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존중을 갖지 못함으로써 자아존중감이 낮을 수가 있다.
셋째, 무관심
과잉 간섭형의 정반대 유형으로 부모로부터 공감을 받아본 적이 없어 감정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친밀감도 형성하기 어렵다.
넷째, 엄격 난폭형
과잉보호형과 반대되는 유형으로 아이의 조그만 잘못에도 명령을 거역하거나 자신의 권위를 해친다고 생각하여 강력한 반감을 표출한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두려움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우울증과 열등감을 갖기 쉽고 지나치게 순정적이거나 정반대로 고집이 세거나 난폭한 아이가 되기 쉽다.
다섯째, 민주 평등형
가장 바람직한 부모 유형으로 이 유형은 아이를 사랑하여 관심을 기울이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대신하여 일을 처리해 주지 않고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도록 격려함으로써 독림성을 갖게 한다.
이유형의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는 부모로부터 존중과 믿음 받았기에 스스로를 존중하고 긍정적인 자아관을 갖게 되고 타인에게도 신뢰를 나타내는 긍정적인 타인관을 갖는다.
나는 어느 유형이 부모로부터 양육 받았을까?
<행복하려면삶의패턴을바꿔라> 송남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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