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던진 말
인터넷에 결혼 7년 차 주부가 요즘 부부 싸움을 자주 하여 걱정이라며 글을 올렸습니다.
자상하고 이해심 많은 남편이 얼마 전부터 사소한 일로 트집을 잡아 마음이 괴롭다고 합니다. 특히 다른 여자와 비교를 잘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애교가 없다며 비교를 하곤한다고 합니다.
"내가 아주 덤덤하거나 무뚝뚝한 편도 아니고 다만 콧소리만 내지 않을 뿐 나름대로 차원 있는 애교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
더 기분이 안 좋은 것은 가까운 친구나 누군가가 오면 꼭 그 사람 부인의 좋은 점을 찾아 말하면서 "이 사람은 안 그래요. 애교도 없고......, " 이런 식으로 비교를 한다고 합니다.
전에는 사람들 앞에서 네 자랑만 하곤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를 않아 자주 싸운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는 하도 약이 올라 한 마디 했다고 합니다. 비교를 하자면 나는 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게 없을 것 같아? 더 많다, 더 많아!"
오송춘 상담학 교수가 쓴 책에 어려서 비교를 당하고 자란 탓에 오랜 세월 동안 고통을 받고 산 10대 중반의 대학교수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교수는 우울증에 빠져 좌절과 불안에 시달리며 살아갔습니다.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같은 사실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는 물론 아내로서, 어머니로서도 행복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상담자는 아동기에 문제가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두 살 위의 언니와 함께 작은 이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어려서 이모가 두 자매를 기르면서 "동생은 언니보다 얼굴이 못생겨서 얼굴로는 성공할 수 없다."라는 말로 자주 비교를 하였습니다.
그녀는 이모의 말을 들으며 점점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얼굴로는 안되니 다른 것으로 성공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학교에서 늘 1등을 하였고 결국 대학교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수가 된 이후에도 자신감이 없었고 우울했습니다. 어렸을 때 이모가 무심코 한 비교의 말들이 오랜 세월 동안 그녀를 사로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말의 기능 4가지
학자들은 말의 기능을 몇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정보 전달의 기능', 둘째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와 같이 의례적으로 친교를 나누는 '의례적인 친교의 기능', 셋째 자기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표현적인 기능', 넷째는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을 하게 하거나 혹은 하지 못하게 지시하는 '지시적 기능'이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또 다른 기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성취 기능'입니다. 말을 들으면 그 말이 신념이 되어 그에 따라 행동하게 되고 결국 그대로 성취가 된다는 것입니다.
할 어반이 지적하였던 듯 "인간은 말을 만들고 말은 인간을 만든다".라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진리임에 틀림없습니다.
<행복하려면 삶의 패턴을 바꿔라> 송남용 지음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재적 분노를 예방하는 방법/ 의식적 노력 (0) | 2023.04.16 |
---|---|
분노 때문에 치르는 값비싼 대가 (0) | 2023.04.16 |
타인의 오해/ 타인은 나를 모른다. (1) | 2023.04.16 |
방해꾼은 어떻게 형성되는가?/부모의 양육 태도 (2) (0) | 2023.04.16 |
방해꾼은 어떻게 형성되는가?/부모의 양육 태도(1) (0) | 2023.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