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때문에 치르는 값비싼 대사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성을 잃었죠,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먼저 부인에게 그 빌어먹을 입을 닥치라며 마구 소리에 질러 댔죠. 그다음에 부인이 중요한 서류나 물건 따위를 놓는 테이프를 넘어뜨렸어요. 그고는 부인의 따귀를 때려버렸습니다. 그 순간 제 아이가 9112를 불렀고, 이제 부인에 대해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져 대화도 못 나누게 됐지요. 제가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을까요?"
욱하는 성질, 특히 돌발성 분노는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사실 어떻게 보면 분노라는 것은 일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인 셈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을 때 치르는 대가를 몇 가지 들어보자.
자유가 제한된다. 감옥, 접근 금지 명령, 법원에 분노 관리 혹은 가정 폭력 방지 프로그램 교육 명령은 욱하는 성질에 있는 사람들이 자주 맞이하는 결과이다.
다른 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준다.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끼친다. 나중에 아무리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해도 이미 때늦은 후회다.
인간관계가 깨진다. 결혼, 우정, 가족관계가 망가진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곁에 그 누가 있고 싶겠는가?
자신과의 약속을 항상 깨뜨리게 된다. 다시는 누군가에게 그런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맹세하지만 얼마 안 가서 성질이 또 폭발하고 만다.
해고 정학 퇴학 등을 당할 수 있다. 회사나 학교에서 자주 욱하고 성질을 내는 사람은 결국 아무 일도 못 하게 된다.
재정적인 압박을 받는다. 망가뜨린 물건을 변상하거나 욱하고 성질이 폭발했을 때 일으킨 사고를 처리하는 데 드는 법적 비용, 일 못해서 손해 보는 급여 등 재정적인 피해가 크다.
사람들에게 두려움이 대상이 되며 신뢰를 잃는다. 욱하는 성질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꺼리는 사람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자신에 대한 낮은 신뢰 수준을 극복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 일으킨 사고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다거나, 자기가 집에 왔을 때 자신의 자녀가 무서워서 방에 숨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무척 가슴 아픈 일이다.
집착 편집증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다. 잠재적 분노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사람들을 점점 더 의심하게 된다. 자신이 받은 상처 그리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적이라고 믿으며 편집적 증세를 점차 그 정도를 더해간다. 그 결과 다른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고립된 생활을 하지만 이는 곧 이런저런 것에 대해 홀로 집착할 시간을 더 만들 뿐이다.
자기혐오에 빠진다. 욱하는 성질을 가진 사람들 중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는 상황에서 분노를 자신에게 돌려 스스로를 보여주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신의 얼굴을 할퀴거나, 머리로 벽을 들이받거나, 심지어 우울하고 성질을 내는 부끄러움과 죄책감으로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욱하는 성질이 있는 사람들은 모르긴 해도 몹시 고통스럽고 잔혹하면서 외로운 삶을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주기적으로 이성을 잃는다는 것은 인생 구조와 자신의 존재 자체를 파괴하는 일이다. 일단 분노가 치밀면 어떤 행동을 할지 본인도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언제 분노가 폭발할지 누가 알겠는가? 성질이 폭발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또 어떤 물건이 박살 나겠는가? 또 누가 다칠 것인가? 이번에는 또 누구를 영영 잃게 될까?
대가는 적고 잃는 것은 너무나 큰 이 악순환을 하루속히 멈춰야 한다. 무엇이 바뀌든 간에 바뀌어야 한다.
혹시 당신도 우리 인구의 20%에 달하는 욱하는 성질을 가진 사람 중에 속하지는 않은가?
<욱하는 성질 죽이기>로널드 T. 포터-에프론 지음/ 전승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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