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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자존감의 부족

by 책통지 202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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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4. 24 월요일 야생화 꽃가계에서

 

 

낮은 자존감

 

 며칠 전, 우연히 박 여인을 만났다고 하셨습니다. 안부를 묻긴 했으나 실은 김여인의 안부가 더 궁금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김 여인은 요즘 어떻습니까?"
요즘 많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목사님 마음도 좋으셨다고 합니다. 김 여인과 그의 친척인 박여인을 처음 만난 날은 3년 전 70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온 낙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김 여인은 단정한 모습이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가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곤 하는 모습이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고, 삶의 의욕을 완전히 놓아버린 사람 같기도 했다고 하셨습니다.

 김 여인은 결혼 후 지금껏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여인을 가리켜 '팔자가 센 사람' '남편 복이 없는 여인'이라고 말한다고 하셨습니다. 평소 김 여인의 행실로 보아 귀한 대접을 받고 살아야 마땅할 것 같은데 남편으로부터 험한 대접을 받고 살아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랍니다. 아닌 게 아니라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말씨 등으로 보아 그 여인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법도 하셨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6대 독자였답니다. 결혼한 지 1년이 지나 자식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이었답니다. 그야말로 가문의 경사였다고 합니다. 이때 후에 또 자식을 출산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할머니도 부모님도 모두 크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또다시 아들을 바랐으나 딸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여인은 딸이라는 이유로 태어날 때부터 푸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있으나 마나 한 것'이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자랐다고 합니다.

 그 후 바라던 아들을 내리 둘을 더 낳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더욱 혹독한 구박이 안겨졌답니다. 예닐곱 살 때부터 온갖 궂은일을 혼자 도맡았다고 합니다. 그녀 자신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객지로 나와 공장을 다닌지 4, 5년이 될 무렵 혼담이 오갔다고 합니다. 어느 선남선녀들 같으면 좋은 사람을 찾아 결혼하려고 애쓸 터이지만 그 여인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 같은 사람이 누구를 만나든 감지덕지지' 하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결혼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직업도 변별치 못한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결혼생활 6년 동안은 지옥의 삶이나 다름없었다고 합니다. 6년의 세월은 혼자 벌어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을 먹여 살리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좋은 소리 한 번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온갖 욕설과 때로 구타까지 당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부지런하고 마음  착한 시작한 김 여인이 왜 그런 남편을 만났을까요? 사람들이 말한 대로 정말 팔자소관이었을까요? 남편 보기 없어서일까요? 아닙니다. 그녀의 낮은 자존감이 그 같은 선택을 하게 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행복하려면 삶의 패턴을 바꿔라> 송남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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