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를 만드는 6가지 비합리적인 반응
분노는 상대방의 부당함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비합리적인 반응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이 분노를 만들어내는지 몇 가지 요인들을 알아보도록 한다.
1. 당위적 사고
당위적 사고란 영어의 'Should'에 해당하는 것으로 '~해야 해 , ' '~하지 않으면 안 돼'라는 사고를 말한다. 주로 어려서 '~해야 한다'는 가족 규칙 등으로 인해 그런 사고방식이 형성되어 특별한 일이 없는 한평생 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간다.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자신에 대한 당위이다.
'나는 어디에서건 최고로 인기가 있어야 해!'
'나는 단 한 번이라도 1등을 놓쳐선 안 돼.'
둘째 타인에 대한 당위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해 줘야 해.'
'결코 실수를 해서는 안 돼.'
셋째 상황에 따라 당위이다.
'세상은 공평해야 해.'
'원칙은 반드시 지켜줘야 해.'
'결과가 좋지 않으면 안 돼.'
'항상 내 방식대로 되어야 해.'
당위적 사고는 일면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나는 반드시 1등을 놓쳐서 안돼'.라는 당위적 사고는 1등을 하기 위해 자기 안에 내재된 힘을 끌어내기도 한다. 또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해'라는 사고 역시 원칙을 지키도록 이끌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문제는 그것이 융통성 있게 적용되지 못하고 경직되게 적용될 때, 이른바 상황에 따라 합리적으로 적용되지 못하고 비합리적으로 적용될 때 오히려 실망과 좌절과 분노를 발생하게 하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당위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은 모든 일이 자신의 생각대로 진행되길 바란다. 원하는 대로 되면 당연하게 여기나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상대방을 들볶는다. 그리고 스스로도 분노하고 괴로워한다.
2. 여과하기
모든 사람에게는 좋은 면과 좋지 않은 면이, 선한 면과 악한 면이 공존한다. 마찬가지로 일도 뜻대로 잘 된 면과 잘 되지 않는 면이 있다. 여과하기란 좋은 면, 잘 된 면은 여과해 버리고 좋지 않은 면과 화나고 위협적인 초점을 둠으로써 타인 혹은 자신을 괴롭힌다.
3. 부정적인 의도 추측
사무실에서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다 막 끝낸 순간 다른 한 사람이 들어오며 그 모습을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야기를 하다 방금 끝냈나 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평소 부정적인 의도 추측을 사람은 '내 이야기를 하던 멈춘 것이 아닐까?'. '틀림없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들어오니 얼른 이야기를 멈춘 거야'라고 해석 감으로써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4. 과장하기
사소한 문제들의 부정적인 면을 과장해서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마음이 조금 괴로운 것을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라고 하거나 공무원이 실수로 국가의 돈을 낭비한 것을 '혈세를 빨아먹는 흡혈귀들(인터넷에서 인용)'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한두 번 혹은 한두 사람으로부터 좋지 않은 경험을 한 것을 모든 사람들로부터 경험한 것처럼 말한다. 그럼으로써 사태를 실제보다 더 악화시킨다.
얼마 전 한 고시원에서 참담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곳에서 숙식을 하고 지내던 30대 남성이 자신의 방 침대에 불을 지르고, 연기를 피해 입구 쪽으로 나오던 사람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6명을 숨지게 했다. 그리고 최소 7명 이상의 사람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범행 이유는 세상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그 30대 남성은 몇몇 사람으로부터 무시를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 사람 모두가 그를 무시한 것은 아니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싫어하고 무시하는 것으로 과장해서 해석함으로써 그 같은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과장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항상, 모든, 언제나' 등의 단어나 '엄청난, 소름 끼치는, 끔찍한'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상황이 좋지 않으면 정말 얼마나 좋지 않은지를 정확히 따져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100을 기준으로 10인지 30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또한 과장하지 않은 정확한 단어만을 의도적으로 골라 사용하는 것도 상황을 왜곡시키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5. 임의적 추론
뚜렷한 증거도 없이 임의적으로 부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애인이 바빠서 며칠 전화 못한 것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증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다.
언젠가 오후 2시쯤 바쁜 일이 있어서 차를 급히 몰고 시내를 가는데 조그마한 용달차가 앞에서 천천히 가고 있었다. '참 할 일도 없는 사람인 모양이다. 그래도 뒤차는 생각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자 얄미운 마음이 모락모락 올라오기 시작했다.
추월할 기회가 생겨 앞지르기를 하면서 그 운전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그런데 운전자가 한 손으로 붕어빵을 먹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일하느냐 바빠서, 아니면 돈을 아끼느라 붕어빵으로 점심을 때우는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6. 한계나 범위 설정
자신이 참거나 받아 줄 수 있는 한계나 범위를 정하여 그 선을 넘으면 분노하는 것을 가리킨다.
고등학생인 아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아버지가 있었다. 이유는 학교가 끝난 뒤 아버지가 정한 시간까지 정확하게 들어오지 않으면 야단을 치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아들의 수업이 끝날 시간쯤 되면 몇 시까지는 집에 오겠거니 생각을 한다. 그러다 들어오지 않으면 한 번 더 연장을 한다. 그런데 그때까지 더 들어오지 않으면 야단을 치는 것이다.
한계나 범위 설정으로 인한 분노는 그 밖에도 많다. '생일 선물로는 최소한 진주 목걸이 정도는 되어야 날 사랑한다고 할 수 있지', '30평 정도의 아파트에서는 살아야 체면이 서지' 등등의 생각 역시 스스로 한계나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다.
화내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내 감정 조절법 /송남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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