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게 휘둘리는 사람
상상력의 결여도 주위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휘두른 사람에게 흔히 발견된다.
전 도쿄 도지사 마스조예가 그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두 명의 정부 사이에 아이가 있는데, 그는 싱글맘과 혼외자식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상상해 보지 않았나 보다.
어쩌면 본인은 엘리트라서 이 정도 일은 남에게 용서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이와 같은 상상력 결여는 출산 직전의 아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불륜 사실이 보도되어 의원직을 사퇴하게 된 전 중의원 미야자키 겐스케에게서도 볼 수 있다.
그는 본인의 행동이 아내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도쿄대, 게이오대, 지바대, 의대 남학생들도 남의 상처에 대한 공감 능력과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다.
이들이 벌인 집단 강제 추행과 집단 강간 사건을 생각해 보자. 음란 행위와 성폭행이 피해 여성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생각하지 않고 여성을 자기 욕망을 충격시키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
이렇게 상상력이 결여된 남성과 교제하는 여성은 상처받기 쉽다.
20대 회사원인 한 여성은 세 살 연상의 남성과 사귀고 있는데, 그가 데이트 중에도 툭하면 본인의 어머니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만드는 음식과 똑같은 맛을 내는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 라며 본인의 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울 것을 그녀에게 암묵적으로 강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정작 그녀의 부모님 이야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여성이 무엇보다 참을 수 없었던 점은 쉬는 날 데이트 약속을 하고서, 만나는 당일 전화로 "미안, 오늘 어머니랑 쇼핑 가기로 했어." 라며 갑자기 취소하는 행동이다.
이런 일이 몇 번이나 반복되자, 어머니와의 약속이 먼저인 그에게 "역시 나보다 어머니가 중요하지!" 라면 소리치고 싶었다고 한다.
한 번은 남자친구가 데이트에 자기 어머니와 함께 나와서 그녀는 아연실색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감기에 걸려서 미안해요"라고 우아하게 말하더니 함께 식사하는 동안 그녀의 가족이나 회사 일을 꼬치꼬치 캐물어서 그녀는 마치 취조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이 남자친구도 본인의 언행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상력이 결여되어 있다.
그녀가 느낀 대로, 이 남자친구는 다른 어떤 여성보다 어머니가 중요한 전형적인 마마보이다.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와의 결혼 생활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고학력자에 대기업 직원이며 키도 크고 잘생긴 남자 친구와 그녀는 좀처럼 헤어지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
이 여성 역시 이네이블러이다. 마마보이와 결혼하면 고생할 것을 알면서도 남자친구가 가지고 있는 고학력 고수입, 멋진 미모라는 가치에 눈이 멀어 휘둘리는 상황을 스스로 반쯤 허용한 셈이다.
이런 여성이 많기 때문에 상대의 상처를 깨닫지 못하는 마마보이들이 증식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왜 저 인간에게 휘둘릴까.
<이 세상 모든 민폐 인간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기술> 가타다 다마미 지움/정선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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