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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남에 도움을 받기만 하는 사람

by 책통지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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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핏하면 생색내고 많은 보답을 요구하면서 본인은 타인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것도 주위 사람을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사람에게 종종 나타나는 특징이다.

 

어느 회사 홍보과의 한 20대 여성 직원은 툭하면 허풍을 떨며 '내가 아닌 신문기자에게 부탁해서 언론에 터뜨릴 테니까 맡겨둬', '내가 아는 대학교수에게 부탁해서 학생과 소개팅시켜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라고 말하지만 성과는 전혀 없다고 한다.

 

또 시간이 없다며 다른 사람의 일은 전혀 도와주지 않으면서 본인은 조금만 벽에 부딪쳐도 친구랑 토요일에 놀러 가기로 약속했는데 주말에 출근을 어떻게 해 좀 도와줘'라며 애교 섞인 부탁을 한다는 것이다.

 

 

 

마당놀이

 

 

 

 그리고 상대가 거절하면' 저 사람은 내가 곤란할 때 도와주지도 않아. 진짜 매정해', '나는 그 사람이 곤란할 때 도와줬는데' 같은 험담을 퍼뜨린다.

 

그 탓에 동료는 그녀를 도와줄 수밖에 없지만  한번 도와주면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 반복해서 부탁을 한다.

 

 이런 사람이 동경인 것도 곤란한데, 친구라면 더욱 답이 없다.

 

내 지인은 한 30대 남성 때문에 난처해하고 있다.

 

이 남성은 증권사 직원인데 지인이 고민을 상담해 준 데 고마움을 표시하면 은혜를 갚으라고 말할 뿐만 아니라 "이번 달 할당량 좀 채워줘"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그 친구가 의지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작은 기부에 큰 테이크를 기대하는 면이 있다.

 

 그 때문에 요즘에는 주위에서 '그 녀석은 친구가 아니라 그냥 얼굴에 철판 깐 영업사원이야'라며 미움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친구는 이런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무슨 일 생기면 언제라도 상담해 줄게'를 입버릇처럼 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실제로 고민 상담을 하면 또 할당량 달성을 위해 이용당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말하자면 상대의 감사 표시를 뻔뻔하게 이용하는 것인데, 이런 사람은 육아친구 중에도 있다.

 

자신은 부탁만 하고 남의 부탁은 거절하는 육아친구가 그 대표적 예다.

 

사정이 생길 때마다 아이를 맡기거나 아이의 발표회가 있을 때마다 "보러 오지 않을래?" 하고 부탁하면서, 다른 육아 친구가 똑같은 부탁을 하면 '그날은 어머니가 오셔서', '딸아이 발표회가 있어' 등의 갖가지 이유로 교묘하게 거절한다.

 

상대는 짜증이 나지만 그 일로 화를 내면 당사자는' 저 사람은 화나면 무서워' 같은 소문을 퍼뜨리기 때문에 다른 육아친구들은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남에게 이런저런 부탁을 하면서 남의 부탁은 거절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특별한 근거도 없으면서 특권 의식을 갖고 있어서 '나에게 이 정도 일을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또 본인이 남에게 해준 것은 과대평가하고 남이 본인에게 해준 것은 과소평가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결과적으로 이런 사람을 타인이 베풀어준 것은 별로 고마워하지 않으며 주위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휘둘러도 죄책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그 때문에 휘둘리는 사람이 불편함을 표현해도 태연하게 부탁하는 이들이 뻔뻔함은 전혀 변하지 않으니 실로 골칫거리다.

 

 

 

나는 왜 저 인간에게 휘둘릴까/가타다 다마미/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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