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원했던 관리자의 길이었던가!
정식발령을 받고 나니 지난날에 겪었던 아픔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겪을 때는 고통이 없고 아픔이었던 그 일들이 지나고 나면 모두가 소중한 추억이었다.
더욱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밑거름이었다.
'이제부터는 어제의 아픔을 거울삼아 많은 사람과 더불어 성장해야지.
한 알의 밀알이 썩어 수십 개의 열매를 잉태하듯 사람들도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지.
이제는 이것이 내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나 혼자 살아갈 궁리만 하면 됐지만 오늘부터는 다른 사람들까지 부자로 만들어줘야지'.
나에게 관리자가 된다는 건 누군가의 머리에 굴림한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영업사원과 관리자는 맞물린 톱니바퀴와 같아서 어느 한쪽이 삐걱거리면 전체가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나는 치열하게 쌓아 올렸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세상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한쪽 다리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과연 나 같은 사람도 사회의 편견을 넘어 제 몫을 해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나는 늘 목표를 상향 수정하며 살아왔고, 그런 과정을 통해 사는 기쁨을 느껴왔다.
장애인 조용모에서 인간 조용로, 사람 노릇 못하는 조용모에서 성실한 영업인으로 내 인생을 바꿔왔다.
물론 여기에서 멈출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바라던 바가 아니다.
나는 돈을 벌고 안정적인 생활을 원해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존재의 의의를 찾고 정체성을 만들고 싶었기에 끊임없이 도전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자세를 뒤늦게 세일즈맨으로 성공할 수도 있었다.
한 여인에게 프러포즈를 하여 결혼승낙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걸 이루었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결혼을 하고 난 후에도 또한 매일같이 프러포즈를 하며 행복한 삶을 가꾸어갈 의무가 있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로 영업자로 성공했다고 이제 그만 프러포즈를 거둬들일 수는 없었다.
프러포즈를 한다는 건 영원히 그 사람을 책임지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는 조금 다른 영역에서 고객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관리자였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내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이 저절로 굴러들어 오지는 않는다.
새날은 준비하고 도전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외다리 세일즈 왕의 끝없는 도전
백만 번의 프러포즈 /조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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