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바라보는 향일성이란, 인간에게는 가야 할 길을 포기하지 않는 삶입니다.
태양으로 상징되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태도는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윤동주는 "태양을 사랑하는 아이들, "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 눈 감고 간다)에게 다른 유혹 흔들리지 말고 눈 감고 가라며 저돌적인 향일성 강조했습니다.
"밤이 어두워졌는데/ 눈 감고 가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불위의 세계를 두려워하지 말고, 차라리 보이지 않는 저 편'너머'의 세계를 지향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방해가 되는 유혹 따위를 보지 말고 차라리 눈 감고 가라고 권합니다.
저 '너머'에 무엇인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태양'으로 상징하는 어떤 큰 목적, 어떤 이념이든 신앙이든, 크나큰 뜻을 상징하는 어떤 큰 목적, 어떤 이념이든 신앙이든, 크나큰 뜻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아이는 어둠을 신경 쓰지 않고, 겁 없이 물리치며 전진합니다.
"가진 바 씻앗" 이란 표현이 참 좋지요.
이 표현이 큰 위로가 됩니다.
많건 적건 자기가 "가진 바 씨앗"을 뿌리면서 살아가는 겁니다.
못 배웠다, 고 가난하다고 열패감에 싸일 필요가 없어요.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가진 바 씨앗"을/ 뿌리면서" 살면 됩니다.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마태복음 25장 14~ 30절)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각각 그 재능에 따라 좋은 일을 행하라고 권유하지요.
내가 못 배든 가난하든 내가 가진 재능에 따라 할 일을 하는 삶이 즐겁겠죠.
사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면 더 행복하겠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유나 가진 바 씨앗을 뿌리는 자유나, 모두 구체적인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혹시 누군가 씨앗 뿌리는걸 "발부리에 돌"처럼 막는다 해도 "감았던 눈을 왓작" 뜨고 가라고 합니다.
돌부리가 비아냥 거리며 방해하면 눈을 왓작 뜨고 한 걸음을 다시 내딛습니다.
"왓작"이라는 의태어는 조금 명랑하기도 합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서 버리는 것이다'라고 했던 백석 시인이 '굳고 정한 갈매나무'에서 위로를 얻었듯이, 동주도 무진무궁 영양소를 취하면서 오로지 하늘만 바라는 나무에서 행복을 누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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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별똥 떨어진 데>에 나타나는 나무나 <눈 감고 간다>에 등장하는 아이에게 윤동주는 두 가지를 잊지 말라고 합니다.
하나는 하늘로 향하는 향일성입니다.
향일성을 지닐 뿐 아니라 뿌리를 내려야 하, "가진 바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윤동주의 태도가 관념으로만 흐른 것이 아니라, 늘 현실에 깊이 뿌리박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금주도 무진무궁 영양소를 취하면서 오로지 하늘만 바라는 나무에서 행복을 누리려 합니다.
나무가 있다/ 김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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