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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향후 전망

by 책통지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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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기본적으로 성취 지향적 사회이다.

더 큰 성취를 더 빨리 이루어내기 위해 전 국민이 앞만 보고 뛰어왔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 중 하나에 속했던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10대 교역국으로 성장한 데에는 이러한 경쟁적인 성취지향적 문화가 커다란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

바로 공동체 의식과 매너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사람이 돼라"고돼라"라고 말하기보다는 "공부 잘하는 사람이 돼라"라고 말한다.

"좋은 대학 들어가는 것이 제일 큰 효도"라는 믿음을 맹신하며

 

학업 성취가 인성의 완숙함을 대신한다는 믿음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됐다.

 

송리단 뒷길 카페



 매너가 중요해지는 사실은

이제 사회가 성숙기에 이르러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중요한 가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패러다임이

결과지향에서 과정지향으로 변화하는 변곡점에 이루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제 제품생산에 과정을 중지하게 됐고, 소비의 이념을 생각하게 됐으며,

 

생산과 유통 그리고 그 이후의 모든 단계에 있어 공정함을 요구하게 되었다.

 매너 있는 기업경영에 대한 요구는 이런 면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착한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차원을 벗어나 다 차원적이고 지속적인 형태로 변화할 것이다.

착함과 공정함이 제품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미래의 소비자는 환경과 소비자를 생각하는 공정기업에 대해서는 너그럽고 후한 평가를 내리는 반면,

 

사회적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는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운동과 같은 좀 더 강력한 형태로 소비자주권을 행사할 것이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또한 다문화 가정을 비롯해 이민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매너문제가 조만간 새로운 이슈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의 대상이 국내에서 국제무대로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수용과 관용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2010년은 국민· 기업 ·정부 스스로 매너 있는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여기저기서 행동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한 해였다.

그동안 노출되지 않고 있던 각종 비 매너 행동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사회 주체들의 자기반성과 성찰의 계기가 됐다.

2010년을 시작으로 향후 매너의 문제는 도덕성. 정의. 예의. 공정성과 같은

 

새로운 가치관이 뒷받침을 받으면서 그 중요성을 더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대한민국 출판계를 강타한 하버드대 마이클 샌덜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미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어렵고 딱딱한 내용의 책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베스트셀러로 부상한 것을 단지 해프닝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그 속에 담긴 뜻이 깊다.

국민의 73% 가 우리 사회는 불공정하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이는 그동안 내재되어 있었던 '곧고 올바른 것'에 대한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여러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을 계기로 폭발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1/김난도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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