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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세 가지 목표

by 책통지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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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목표는 부부관계가 지금 어디에 와 있으며 어떤 상태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멀어졌다.

우리는 각자 외로워했고 단절되어 있다고 느꼈다.

결혼을 하고도 외로울 수 있으며 몸은 가까이 있어도 마음은 천리만리 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일로 이사 오기 전 우리 부부는 각자 일로 바빴다.

'현관문 관계'라고 농담을 주고받은 적도 있었다.


한 명이 현관문으로 들어오면 다른 한 명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가 아이들을 맡기고 곧장 집을 나섰다.

둘 다 맡은 일이 많았고 그 일에 깊이 얽매여 있었다.

시간 내서 이야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었지만 독일에 올 때까지 대화 시간을 갖지 못했다.

사실 그때는 여유가 생기더라도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야 하는지 몰랐을 것이다.

우리는 부부관계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둘째 목표는 보다 장기적인 부부관계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6개월 후, 1년 후, 그리고 5년 후 우리 부부관계가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지 확실히 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나이가 50년 후에 부부관계는 어떻게 되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계획을 세워갔다.

한 단계의 목표가 세워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먼저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한 계획을 실현 가능하도록, 상항에 맞도록 짰다.

데이비드가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동안 클라우디아는 설거지를 하고 부엌 청소를 하기로 했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씨름해야 했던 클라우디아는 저녁만이라도 아이들로부터 해방되고 싶었다.

또한 자동그룹세척기를 사들였다.

당시 독일에서는 어마어마한 사치품이었으나 우리에게는 결혼 생활을 파경으로부터 구해준 고마운 물건이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부엌을 깨끗이 치운 후 우리는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석촌 호수 오리 한쌍


 

 항상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1주일에 한 번씩은 아이들을 평소보다 일찍 재운 후 촛불을 켜놓은 식탁에서 오붓한 저녁식사를 즐겼다.

어떤 때는 너무 지쳐서 입을 떼기도 귀찮았다.

그러나 촛불을 켜고 늦은 저녁을 함께 먹다 보면 친밀하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임시보 모을 구하기는 힘들었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은 둘이서 정기적으로 데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셋째 목표는 새로운 부부관계 기술을 배울 뿐 아니라 알고 있지만 이제까지 방치하고 있었던 '기술'을 되살리는 일이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이야기를 할 때 어떻게 반격할 것인지 궁리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려고 했다.

우리는 또한 분노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싸우거나 다툴 때 서로의 약점과 아픈 곳을 찾아서 찔러대는 습관을 버리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마음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고 함께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자 부부관계는 점점 개선되었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게으름이 가장 문제였다.

하지만 일단 목표를 세운 후에는 주춤거릴 필요가 없었다.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우리는 짝짜꿍이 잘 맞는 동반자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부부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했다.

하룻밤 사이에 만리장성을 쌓을 수는 있어도 부부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결혼은 기나긴 여정이지 종착역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도 부부관계를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로 삼고 계속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부 사랑 만들기

열 번의 데이트/데이비드 알프, 클라우디아 알프 지음/ 정태기. 신세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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