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치유자 - 부모
상담의 주된 임무는 내담자의 고통을 완전히 제거해서 멸균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담자의 고통을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서 함께 견뎌 주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서 내담자는 그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서 애써 왔던 모든 긴장을 내려놓고 그제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고통은 직시할 때 오히려 고통으로서의 효력이 사라집니다. 사실 심리적 고통의 대부분은 고통을 회피하려고 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려면 상담자가 먼저 자신의 고통의 속을 들어가서 자신의 문제를 먼저 치유해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부모는 상담자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상처를 회복하지 않으면 그 상처가 고스란히 자녀에게 전해지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제대로 양육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신의 고통에 직면하고 자신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야 합니다.
나우웬 은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즉.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가장 보편적인 것이 되는 셈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상담자 또는 부모는 자신의 두려움이 만들어 내는 편협한 마음을 깨뜨리고 자신을 개방할 수 있게 됩니다.
그 결과로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이 생기게 되면, 예상치 못했던 방문자가 오더라도 반갑게 맞이할 수 있고 삶에 지친 사람들이 그 공간에서 편안히 쉬어 가게 됩니다.
오늘도 실패했더라도 다시 잊어버리고 때론 하기 싫더라도 또 시도해 보도록 합시다.
누군가가 늘 우리를 향해 귀를 기울여 주었듯이 나 또한 다른 이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잠시만이라도 나의 고통을 버려두고 마음의 귀를 열어 봅시다.
우리 함께 듣기 위한 고통을 기꺼이 감당하는 연습을 해 봅시다.
<내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었는가> 하혜숙 교수( 상담학)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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