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좋은글463

핵가족 체제에서 자라나는 신세대 아이들은 어떤 배경에서 성장하고 있는가? 작년의 일이었다. 평소 가까이 지내던 10년쯤 후배의 집에 간 적이 있다. 별다른 일 없이 마실을 간 것이다. 마침 그 후배는 자기 집에 와서 차나 한 잔 하자고 전화를 해왔고, 또 뉴질랜드인가 호주인가에서 만든 맛있는 과자도 있다고 했다. 하여튼 그 친구 본 적도 오래되었고 해서 찾아갔다. 저녁 9시가 다 되어서였다. 집안에 들어서니까 식구들이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들어서면서부터 놀랐다. 우선 그 집 아이들의 행동에서 놀랐다. 아이들이 드러누워 있지 않은가! 큰 아이는 국민학교 6 학년이고 작은 아이는 국민학교 4 학년인데, 한 녀석은 아예 벌렁 누워 있고, 한 녀석은 비슷한 등을 소파 아래쪽에 기댄 채 바닥에 반쯤 누워 있었다. 일어나지도 않고 텔레비전을 바라다보.. 2023. 5. 25.
핵가족 체제에서 성장하였다. 내가 어렸을 때의 얘기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 머니, 삼촌들, 그리고 형들, 동생들, 10명이 넘는 많은 식구가 희미한 호롱불 아래에서 저녁을 먹는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는 저편 아랫목에 따로 상을 놓고 잡수시고 삼촌들도 따로 이쪽 편에 상을 놓고 잡수신다. 그리고 졸병인 우리 형제들은 동그란 밥상에 앉아서 밥을 먹고, 어머니는 맨 마지막에 허연 때가 낀 쟁반에 눌은밥까지 긁어가지고 오셔서 저쪽 윗목에 앉아서 잡수신다. 반찬이라야 가짓수가 많지도 않다. 여름철이면 짬무와 짠 오이를 썰어서 냉수에다 담근 것이 주된 반찬이다. 파를 좀 썰어놓고 고춧가루가 좀 뿌려져 있어 겉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그것도 허구한 날 먹은 거라서 그런지 별로 맛이 없다. 지금은 반찬을 먹기 위해 밥을 먹지만, .. 2023. 5. 25.
새 치즈의 맛 허는 변화에 대한 감지 속도가 늦을수록 타격이 크다는 사실을, 또 과거에 집착하고 미련을 두는 것은 또 다른 변화에 알아차릴 수 없는 과오를 남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방해물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으며 자신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허가 깨달았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가장 중요한 사실은 새 치즈가 항상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이다. 약간의 두려움은 우리가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했지만, 허가 지금까지 느꼈던 대부분의 두려움은 근거 없는 두려움이었고 그가 변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허는 처음에는 변화를 거부했지만 그 변화는 축복으로 바뀌어 허를 새 치즈가 있는 곳으로 인도했다. 더불어 그는.. 2023. 5. 24.
따지고 보면 나도 공범자 거리마다 남의 말 좋게 하자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러자는 마음씨는 한없이 고맙고 예쁘게 느껴지지만, 왠지 슬퍼지는 것은 승려이기 때문일까? 남을 헐뜯고 비방하며 중상모략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산 곳이기에, 저리도 곳곳마다 남의 말 좋게 하자고 호소하고 있는 것일까? 언제부터 익혀온 습업들일까? 사색당파의 우리네 조상 얘기는 덮어 두더라도, 작금의 모습들은 종교인으로, 한 성직자로, 부끄럽고 가슴 아픈 책임을 느끼게 한다. 중상모의 돌을 넘어, 일어나는 모든 전쟁과 살육이 종교인들의 책임임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웃과 이웃마저도 종교 때문에 싸우고 부모의 시신을 앞에 놓고 피를 나눈 형제끼리도 종교의식 때문에 싸움판이 벌어지는 현실을 포교 일선에서 보고 느끼면서, 나 역시 그런 일에 일조하.. 2023. 5. 24.
신앙이란 무엇인가요? 신앙은 무엇이며 신앙을 왜 필요한가, 그리고 신앙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신앙이란 무엇인가요? 신앙을 서구인들은 이렇게 정의하고 있지요.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자신의 작은 껍질들을 벗어가는 자각의 행위」라고요. 절대자라는 존재를 설정하고, 그 존재를 믿는 것만을 신앙으로 알고 있는 오류를, 우리 마음속에서 우선 정정해야 하겠지요. 좀 더 나은 자신, 그 완성을 위해 작은 껍질을 벗고자 하는 행위는 바로 잘 살아보고자 하는 인간의 몸무림이니, 어느 누군들 잘 살려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잘 살아 보고자 하는 마음의 행위가 신앙일지인데, 「나는 신앙이 필요 없다」는 사람은 잘 살고 쉽지 않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불가에서는 잘 살아 보겠다는 마음을 신 즉 믿음이라고 하고.. 2023. 5. 23.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자 나는 이탈리아에 자주 가는 편인데 로마 상공에서 가만히 아래를 내려다보면 생각나는 바가 많습니다. 우리는 새마을 운동이나 경기 일정 같은 걸로 이뤄놓은 것도 많지만, 이탈리아는 그런 걸 안 하고도 다시 말하면 어떤 슬로건을 내걸지 않고도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또 이탈리아처럼 스트라이크가 잦은 나라도 없습니다. 그곳에 사는 신부님 이야기를 들으면 파업에 종료만도 업종별이니 예고쟁이 시한분이 해서 12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그들이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 같다. 씨에스타만 2시간입니다. 그런 이탈리아 사람들이 언제 그런 건설을 많이 했는지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해마다. 우리보다 잘해놓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놀고 먹는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일을 해 놓았을.. 2023. 5. 23.
728x90